나의 공황장애 극복일기-#5 :: 대학병원 정신과로 이송 된 이야기

오랜만에 이어 써보는 공황장애, 우울증 기룩
난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심해져서
병원에 입원을 일주일정도 했었고,
병원도 개인병원에서 대학병원으로 옮겼다
대학병원 정신과라는게 참 마음이 어려웠다
내가 그정도인가
약도 잘먹고 나아지고 있는줄 알았는데...?
나는 약물에 내성이 생긴 상태였고,
개인병원에서 주는 약은 나에게 너무 많은 양이었다고한다.
심지어 기형아 출산을할 수 있는 위험한 약이었는데
고지받지 못했었다 (만약 이글을 보는 사람이 있다면 꼭 약성분 확인하기를....!)
원래 약먹는 중에 아기 계획이 없긴했지만,
생기면 나으려고 했었던 우리 부부에겐 꽤나 큰 충격이었다.
약물 내성 때문에
지금은 퇴사준비와 동시에 대학병원 입원을 준비하고있다.
나에게 맞는 약을 빠르게 찾고,
전기치료와같은 물리적인 치료를 병행하기 위해서이다.
기록을 쓰지 않는 동안에 나는
자해를하곤했다.
손을 물어뜯고 피가나도 뜯고 또 뜯었다.
여기에 대한 대비책은 대신 종이를 찢어라였다.
사실 대체되지 않는다.
어쩌겠는가 느낌이 다른것을
하지만 그래도 고치려 노력하려고 수천장의 영수증을 찢은 것 같다.
가끔 무의식중에 손을 뜯으려하지만
의식적으로 종이를 찾고있다.
공황발작은 많지는 않았다.
가끔 높은곳에있거나 밀폐된 곳, 회사 안에서 가끔 숨을 쉬기 어렵지만
교수님 말씀처럼 시계를 보고 내 시간이 가는 것을 기다린다.
1초...2초....3초, 1분 이렇게 숨을 내쉬다보면 조금씩 호흡이 돌아오곤한다.
감정기복이 너무 심했다.
그래서 남편과 휘몰아치며 싸우기도했고,
나답지 않은 행동들로 내 삶을 가득 채우고 싶어 했다.
당장의 위로 한마디를 구걸하러 다니기도했고
혼자만의 동굴속으로 숨어들기도 했다가
자살을 시도하려고했다.
다행히도 그때 남편과 참 많은 대화를했던 것 같다.
솔직한 내 심경과 남편에게 어떤 기대를 하는지와 같은 것들을 얘기했고,
착한 우리 오빠는 내 이야기를 차분히 들어주고
행동으로 옮겨주고있다.
지금은 많이 안정되었다.
사실 내 스스로보다 내 주변 사람들이 굳건하다는 것을 믿는다.
그래서 내가 조금 무너지더라도 그들이 내 옆에서
내삶을 지켜줄 것을 강하게 믿는다.
그래서 난 괜찮을 것이고, 내삶을 더이상 망가뜨리지 않을 것이다.
나아진 것 없는 공황장애, 우울증 근황들이지만
악화되었다가 극복해간 것도 나의 작은 발걸음이기에 부끄럽지만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