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카테고리를 쓸까 말까 엄청 고민을했었다.
바쁜 생활 속 나조차도
타인이 하는 생각은 별로 궁금하지않았고,
괜한 감상에 젖어 허우적대는 것 같아 보일 수 있으니까
하지만 내가 블로그를 가입하고
첫 글을 쓴 이유는
모든 감정과 사건의 기록을 좋아하는
나 스스로를 위해서였기에
해를 보내며, 계절을 보내며 드는 생각들을
놓치지않고 적어보고싶다.
나의 십대 때 유행했던 노래가 다시 흘러나오는 요즘
굉장히 찬란한 10대시절을 보낸 것도 아닌데,
아련한 감정들이 물밀듯이 몰려왔다.
추억보정이란게 이런건가 싶을만큼
지나간 세월의 힘을 느꼈다.
서른하나의 난
핸드폰의 영상을 틀어놓지 않으면
버스안에서의 시간이 견딜 수 없이 길게 느껴진다.
내 10대엔 MP3안에 내가 엄선해서 고른 몇곡만 있어도
공상일지라도 내 생각들로 하루를 꽉 채울 수 있었는데,
어느새 생각하기를 멈추고,
다른사람이 만들어낸 생각과 영상을 머릿속에 넣고
남들과 엇비슷한 삶을 쫓아가느라 바빠졌다.
생각해보니 어렸을 땐,
글 쓰는 것들을 참 좋아했었는데
매일 쓰던 일기도 내려놓은지 좀 된 것 같다.
이렇게라도 내 생각들을 적어내려가다보면,
내 온전한 생각과 삶을 만들어낼 수 있지않을까
그렇다고 거창하게 '남들과 다른 삶을 살아야지!'는 싫다.
고요하고 잔잔하게, 타인과 엇비슷하되
아주 조금은 내 색깔이 닮아있는 삶이었으면 좋겠다.
가끔 출퇴근길에 핸드폰에서 눈을 떼고,
흘러가는 나의 풍경을 마주해야지
4월의 어느날
연애할 때, 코로나가 없던 시절
자주 데이트 했던 곳으로 갔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나름 열심이었던 우리는
더 비싸고 좋은 것들을 먹을 수 있게되었지만,
최근에 먹었던 음식중에 제일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꼭 새로운 곳에 여행을 와서 설레는 느낌처럼
괜히 기분이 붕 뜨는 느낌이었다.
아마 우린 그때 그 시간속으로
여행을 간 것 같은 기분에 취해
더 설레었을지도 모른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처음 타보는 전동 킥보드 위에서,
정말 원없이 배아플 때까지 웃었다.
오빠랑 있으면 눈치보지않고
진심으로 웃고 즐기며 아이처럼 놀 수 있다는게
참 감사한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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