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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1월 둘째주 :: 내 마음의 이름을 마주했던 날들

by 윤썰탕 2022.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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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0일(월요일)


호기롭게 백신맞으려는 큰 꿈을 가지고 

휴가신청서를 작성했던 아무것도 몰랐던 과거의 나 :-)

 

 

 

신나게 휴가신청서 내고,

백신맞고 링거맞을 계획까지 세워놓고 퇴근

이날따라 은박지같은 내 신발ㅋㅋㅋ

 

 

 

이날 집에 남은 무가 생각나서

오뎅탕을 신나게 끓였는데 또 양조절 실패!

 

 

 

그래도 야무지게 돌솥비빔밥까지해서 먹었다

오빠는 오뎅꼬치 세개, 나는 한개 :-)

 

 

 

그리고 동생이 알려줬던 요가까지-!

알찼던 월요일을 보냈었네

 

 

 

1월11일 (화요일)


아침을 챙겨먹던 부지런했던 과거

블루베리잼+크림치즈 = 환상-♥

 

 

 

점심은 신랑이 싸준 김밥이랑 따듯한 녹차 먹었던날-!

 

 

 

이날 무슨 스트레스 받던 날이었는지,

방어를 꼭 먹어야겠어서 시켰고-!

너무 많길래 근처사는 친구까지 불러서 신나게 놀았다:-)

이게 마지막 술한잔이 될 줄이야 

 

 

 

친구 온김에 계속 포장 안뜯고있던 

새신도 자랑하기! 귀염뽀짝!

리뷰쓰려고 사진 찍어놨는데,

정신없어서 또 시기를 놓쳐버렸고-!

 

 

 

1월12일 (수요일)


원래 새신은 바로 신고 나가줘야하니까

굽이 높아서 어색했지만 귀여워서 흡족-

 

 

 

그리고 해장이 필요했다ㅋㅋㅋ

ㅠ-ㅠ 이것도 이제 못먹어 과거의 나 제법 부럽네 

 

 

 

외근 나갔다가, 뜻밖에 혼밥하게 되서

신났던 날 :-) 바쁘고 바빴다 증말

 

 

 

1월13일 (목요일)


대망의 그날- ㅋㅋㅋ

지금은 웃음이 나지만 정말, 

살면서 이렇게 아팠던 날이 또 있었겠지만

요근래는 처음이었다고!! ㅠ-ㅠㅋㅋㅋ

 

병원가면서 엄마한테 전화해서

나 너무 아프다고 엉엉 울었던날-

지금 생각하니 엄마 마음이 찢어졌겠구나 싶다ㅠ-ㅠ

 

그렇게 병원갔는데 링거는 혈관이 다 터져서 못맞고,

결국 한시간 쉬다가 복귀해서 일 마무리하고 퇴근해서

데리러와준 오빠랑 국밥 시켜 먹었고-

 

 

 

아프다고했더니 친구가 집으로 짜잔- 보내준 디저트

이거 보고 울었다고한다 ㅎ-ㅎ 

 

공황장애라는 말이 너무 낯설기도했고,

내가? 라는 생각, 또 일때문이라기에 화도나고 속상하고

하여간 너무 복잡스러웠던 마음이었다

 

마음이 아파 온몸이 이렇게 고장날 수 있구나

정말 온몸으로 깨달았던 것 같다

 

 

 

1월14일 (금요일)


병은 키우는거 아니랬으니까, 

다음날 난생 처음 가보는 정신과 :-)

 

그냥 내 상황에 병명이 덧붙여진거라고 생각하기로했다

특별히 큰일난게 아니니까,

금방 홀랑 나아서 이 속상했던 마음이 머쓱해질거야!

제발 몸 콘디션만 올라오면 좋겠다는 생각뿐 :-)

 

이날은 병원갔다가 하루종일 오빠랑 붙어서 밥먹고 잤다

 

 

 

1월15일 (토요일)


딸이 엄청나게 걱정됐을 우리 엄마랑, 큰언니가

아침부터 집에 와줬다-!

너무 반갑고 미안했던 마음 :-)

괜찮다고 엄마랑 언니가 잔뜩 위로해주고

맛있는것도 먹으며 심란했던 맘이 좀 괜찮아졌다

 

 

 

1월16일 (일요일)


일요일 점심엔 엄마가 또 날아와서 치킨을 사줬다 

엄마 채고-! 

엄마가 나 맘쓰여하는게 눈에 너무 보여서 미안했다

 

엄마가 호다닥 가고, 

낮잠자고 일어나니 0짱이 얼굴보러 와줬다 :-)

담담하게 얘기했지만 너무너무 고마웠던 날

 

그리고 저녁엔 

남긴 치킨이랑 불닭끓여서 오빠랑 냠냠하고 일주일 마무리-!

 

 

 

사실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가 더 많지만

그래도 난 주변에 좋은 인연들이 많기에,

더 금방 회복할 수 있을거라 믿는다

 

그저 지금 내 상황에 이름이 붙여졌을 뿐,

심각한 병이라고 받아들이지 않을 생각이다

 

이 기회에 내 마음이 어땠는지

돌아보는 쉬는시간이라 생각하기로했다

내 스스로 모른척한채로 덮어뒀던 것들이

얼마나 많았었는지 생각해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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